헬스 장갑 추천해요 (하빈저 프로 글러브)
- 내 돈 주고 쓴 리뷰
- 2020. 12. 24.
하빈저 프로 글러브
안녕하세요~ '내 돈 주고 쓴 리뷰'로 인사드려요 ^^ 오늘은 제가 매일 같이 잘 쓰고 있는 헬스 장갑에 대한 후기예요.
여러분은 헬스 장갑으로 어떤 거 쓰고 계신가요? 저는 그동안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나이키 헬스 장갑을 썼었는데 1년쯤 지나니 더 이상 못쓸 정도로 낡더라고요. 험하게 쓴 것도 아닌데 엄지손가락 쪽 실밥은 진작에 뜯겼고, 손바닥 쪽은 너덜너덜해졌어요. 1년 동안 쓴 거면 잘 버틴 건가 싶기도 하지만 '좀 더 튼튼하고 좋은 장갑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손목 벨크로와 손등은 1년이 지나도 멀쩡했어요. 손등은 기구에 닿을 일이 없으니 당연하겠지만 손목 벨크로는 1년 동안 수없이 붙였다 뗐는데도 여전히 짱짱했어요. 덕분에 운동할 때마다 손목을 잘 잡아줘서 부상 걱정 없이 운동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손바닥 쪽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굳은살 방지를 위해 손바닥 쪽에 두툼한 패드가 들어간 제품이었는데 '세월엔 장사 없다'란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패드가 점점 얇아지더니 결국엔 위 사진처럼 너덜해져 버렸어요. 뜯긴 곳을 보니 얇은 인조가죽이 겉감 처리되어 있고, 그 밑으로 천이 한 장 더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조금 더 나은 제품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새로운 헬스 장갑을 고르는 기준은 두 가지였어요.
1. 굳은 살 방지 패드가 있는 것.
2. 내구성이 좋은 것.
풀업을 자주 하는 편인데 굳은살이 생길 때마다 벗겨내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에요.. 그리고 너덜 해진 장갑을 봐서 그런지 오래 써도 튼튼한 장갑을 사고 싶었어요. 폭풍 검색 끝에 헬스 관련 용품을 다루는 '하빈저'라는 브랜드를 알게 됐고, '어떤 제품이 좋을까~' 생각하며 다양한 장갑을 보다 보니 한 제품이 눈에 들어왔어요.
굉장히 멋지게 생겼죠? 파워리프팅처럼 무거운 무게를 다룰 때 쓰는 장갑이라 제품명도 'Heavy lifting glove'이었어요. 욕심 같아선 이 장갑을 사고 싶었지만 ㅜㅜ 저는 제 수준을 알기에 조금 눈을 낮추기로 했어요.
하빈저 프로 글러브
처음 갖고 싶었던 장갑보다 많이 겸손해진 느낌이죠? ^^ 이 제품의 이름은 '하빈저 프로 글러브(Harbinger pro glove)에요. Heavy lifting glove보다 한 단계 아래의 모델이에요. 하빈저에서는 헬스 장갑을 크게 fitness / lifting / heavy liftingd으로 나뉘는데 포르 글러브는 lifting 전용 장갑이에요. 포장된 모습부터 자세히 한번 살펴볼게요.
하빈저 프로 글러브의 포장은 굉장히 간단히 되어 있기 때문에 포장을 뜯지 않은 채 장갑을 껴볼 수 있어요. 사이즈로 고민하셨던 분이라면 이 상태 그대로 먼저 껴보시고 교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요.
제품 상단엔 정품 홀로그램 스티커가 있어요. '정품을 강조하는 걸 보면 가품들도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 아무것도 모르고 주문했지만 정품 스티커를 보고 있자니 괜히 마음이 든든했어요.
손목 벨크로 부분엔 Harbinger라는 브랜드명이 써져 있어요. 이 부분은 부드러운 고무 재질로 되어 있으며, 고무 뒷면에 벨크로가 붙어 있어요.
제가 구입한 장갑의 사이즈는 라지예요. 상품 설명을 보면 손바닥 둘레에 따라 사이즈를 고를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어요.
제 손바닥 둘레는 20.5cm로 L사이즈가 적당했어요. 손바닥 둘레가 애매해서 M, L 둘 다 괜찮을 거 같았지만 저는 휴식 시간마다 장갑을 벗을 정도로 갑갑한 느낌을 싫어하기 때문에 정사이즈대로 구입했어요.
'힘을 향상시킴'이라고 써져 있어요. 뒷면에는 하빈저 프로 글러브의 기능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차례대로 보면
통풍 기능이 있어 손바닥의 열을 식혀주고, 손바닥과 손가락 부분에 패드가 있어 내구성이 좋다고 되어 있어요. 그리고 손목밴드도 조절이 되는 장갑이에요.
앞서 말한 것처럼 프로 글러브는 LIFTING에 적합한 제품으로 FINESS 장갑보단 두껍고 튼튼하며, HEAVY LIFTING 장갑보단 경량화된 느낌이에요. 하빈저 프로 글러브의 설명을 조금 더 자세히 볼게요.
이 중에서 다른 헬스 장갑들과 구별되는 포인트 몇 가지를 꼽자면, 첫 번째 일반적인 헬스 장갑에 비해 손가락을 덮는 부분이 더 길어요. 설명에선 손가락 1/2을 덮는다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 장갑을 껴보면 손가락 세 번째 마디를 거의 다 덮을 정도의 길이에요. 턱걸이 같이 당기는 운동을 자주 하면 손가락 세 번째 마디에도 굳은살이 생기는데 어느 정도 예방이 될 거 같았어요.
하빈저 프로 글러브의 두 번째 포인트는 엄지손가락 안쪽 부분의 두꺼운 패드예요. 이 패드가 얼마나 두꺼운지 '조금 더 두꺼우면 폰을 쓸 때 엄지손가락을 구부리는 게 불편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화살표로 가리킨 부분인데 손바닥 쪽보다 더 두꺼운 패드가 들어 있어 처음엔 굉장히 낯설었어요. 하지만 동시에 기구를 잡을 때마다 느껴지는 두툼함이 나쁘지 않았어요.
손바닥 쪽 재질도 이전에 쓰던 헬스 장갑과는 많이 달랐어요. 이전엔 손바닥 재질이 얇은 비닐 가죽이었지만 하빈저 프로 글러브는 가죽이 아닌 천 재질이에요. 적어도 이전 장갑처럼 손바닥 쪽 가죽이 뜯겨나갈 일은 없을 거 같아요.
이제 하빈저 프로 글러브를 실제로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는 '아.. 한 사이즈 더 작게 사도 되겠다'라는 거예요. 사이즈 표를 보고 주문한 거라 저에게 잘 맞긴 하지만 한 가지 예상치 못했던 게 있었는데 바로 '장갑의 신축성'이에요.
제품 설명을 다시 보면 아래와 같은 설명이 있어요.
Bio Flex 섬유와, Stretch Back이라는 것 때문인지 장갑의 신축성이 굉장히 좋은 편이에요. 가죽이 사용되지 않은 손등 부분을 말하는 것 같은데 '이 정도 신축성이면 한 치수 더 작은 장갑을 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번째 느낀 점은 '손바닥 굳은 살은 어쩔 수 없는 거구나..'에요. 하빈저 프로 글러브는 손바닥 쪽 패드가 많이 두꺼운 장갑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새 장갑답게 패드가 도톰했는데도 굳은 살은 어김없이 생겼어요. 그냥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굳은살을 벗기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세 번째 느낀 점은 '장갑을 벗을 때 조금 아쉽구나..'예요. 예전에 썼던 장갑 중에 아래 사진처럼 손가락 사이에 손잡이 같은 고리가 있는 제품이 있었어요.
고리에 손가락을 걸고 당기면 한 번에 쑥 벗겨지는 제품이었어요. 운동을 하면 손에도 땀이 나 장갑이 잘 안 벗겨지는데 그럴 때마다 편하게 사용했던 기억이 있어요. 하빈저 프로 글러브에도 이런 고리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워요.
네 번째 느낀 점은 '손목이 허전하네..'에요. 이점은 새로운 장갑을 끼자마자 즉시 느낄 수 있었어요. 손목을 덮는 길이가 이전 장갑보다 1cm 정도 짧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손목을 꽉 잡아주는 느낌이 덜했어요. 다르게 말하면 손목 움직임이 더 자유롭단 얘기지만 고중량을 다룰 땐 손목이 불안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총평을 하며 포스팅을 마칠게요. 제가 구입한 헬스 장갑의 정확한 모델명은 '하빈저 프로 글러브 1143(Harbinger pro glove 1143)'에요. 택배비를 포함해서 2만 원 대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인데 가격 대비 품질이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아쉬움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비해 정말 잘 만든 장갑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럴 거면 처음부터 더 비싸고 좋은 장갑으로 고를 걸 그랬나..' 싶을 정도로요. 아래 사진은 장갑을 사용한 지 일 년이 지난 뒤의 모습이에요.
일 년 동안 부지런히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닳아서 찢어지거나 실밥이 뜯긴 곳이 전혀 없어요. 뻣뻣했던 엄지손가락 부분도 이제는 많이 부드러워져 손에 꼭 맞아요. 장갑 안쪽 재봉 부분도 처음엔 약간 불편했지만 지금은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쿠션은 당연히 조금 줄었지만 이대로 쓴다면 앞으로 일 년도 전혀 문제없을 거 같아요. 쓰면 쓸수록 강추할 수밖에 없는 제품이란 생각이 들어요.
한 치수 작게, 처음부터 좋은 걸로! 를 추천하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칠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