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프로콘 후기(프로컨트롤러 갈림방지)
- 내 돈 주고 쓴 리뷰
- 2021. 7. 28.
안녕하세요. 오늘 함께 살펴볼 제품은 닌텐도 스위치 프로 컨트롤러예요. '프로 컨트롤러'를 줄여서 간단하게 '프로콘'이라고 많이 부르는 제품이에요. 닌텐도 스위치 기본 구성품인 조이콘과의 차이를 알아보고, 아날로그 스틱 갈림 방지 작업 과정까지 보여드릴게요.
"협찬, 후원 없이 제 돈 주고 직접 구입한 닌텐도 스위치 프로콘 후기입니다."
조이콘과 프로콘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조이콘과 프로콘의 차이부터 바로 말씀드릴게요.
조이콘은 닌텐도 스위치 기본 구성품이라 별도의 추가 비용이 없지만, 프로콘은 무려 7만 원이 넘는 돈을 내고 추가 구입해야 하는 제품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프로콘 구입 전에 '조이콘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할 수 있는데, 프로콘이 꼭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다시 하게 되는 거 같아요. 이 질문에 대해 경험자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게임 종류에 따라 필요할 수도 있고, 필요 없을 수도 있다.'라는 게 제 생각이에요.
물론 프로콘은 비싼 값을 하는 만큼 당연히 조이콘에 비해 나은 점이 많아요. 눈으로 딱 보기에도 서로 다른 점들이 있는데, 아날로그 스틱의 크기나 방향키 모양이 달라요.
트리거 버튼도 조이콘보다 프로콘이 훨씬 크죠.
그리고 컨트롤러의 모양 자체도 프로콘이 훨씬 잡기 편하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사실 '이런 차이때문에 프로콘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얘기할 순 없는 거 같아요. 왜냐하면 저도 '프로콘이 좋다, 프로콘이 편하다.' 이런 얘기를 수없이 들으면서도 조이콘으로 충분히 즐겁게, 충분히 편하게 게임을 했었거든요.
그럼 제가 실제로 사용하며 느낀 프로콘과 조이콘의 결정적인 차이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아래 사진에서 화살표로 간단히 설명해봤는데, 가장 큰 차이는 아날로그 스틱으로 컨트롤할 때 조이콘과 프로콘의 정교함이 완전 다르단 거예요.
이 차이를 명확히 느낄 수 있는 게임이 '젤다의 전설'인데, 예를 들어 활로 적을 조준할 때 프로콘을 쓰면 훨씬 더 정교하게 활을 움직일 수 있어요. 조이콘을 쓸 때는 아날로그 스틱을 조금만 움직여도 확확 움직이는 느낌이었는데, 프로콘은 굉장히 세밀한 움직임이 가능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게임에 따라 프로콘은 필요할 수도,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씀드린 거예요. '동물의 숲'이나 '마리오 카트'처럼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굳이 프로콘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젤다의 전설'처럼 짧은 순간에 정교한 컨트롤이 필요한 게임이라면 프로콘은 선택보단 필수에 가까운 제품이라는 게 저의 결론이에요.
갈림 방지 방법
닌텐도 스위치 프로콘을 사용하다 보면 아날로그 스틱이 갈린다는 말 들어보셨을 거예요. 스틱을 움직일 때마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 마찰이 생겨 갈림 증상이 생기기 시작해요.
저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고, 몇 가지 예방법도 알고 있었지만 '설마 나도 그러겠어..'라는 생각으로 프로콘을 사용 중이었어요. 그러면서 틈틈이 아날로그 스틱을 확인했는데 어느 날 보니 하얗게 갈린 자국이 올라오더라고요.
사진으로 잘 안보이실 수 있는데 조금만 자세히 보면 갈리기 시작하는 게 보여요.
여기뿐 아니라 스틱이 닿는 곳에도 하얀 가루가 곳곳에 묻어있는 게 보였어요.
사용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스틱을 과격하게 움직이는 편도 아닌데 조금씩 갈림 증상이 발생한다는 게 굉장히 충격이었어요. 늦었지만 당장 갈림 방지 작업을 하기로 했어요. 갈림 방지를 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그중에서 저는 이어폰 이어팁을 잘라 끼우는 방법을 택했어요. 테프론 테이프나 갈림 방지 실리콘 링을 사서 끼우면 제일 깔끔하긴 했지만 돈이 들었고, 열수축 튜브를 사용하는 방법은 드라이기를 사용해 열을 가하는 게 왠지 찝찝했거든요. 결국 돈이 제일 적게 들고, 가장 간단해 보이는 방법으로 작업을 시작했어요.
우선 준비물은 프로콘, 이어팁, 빵끈, 가위예요.
이어팁은 다이소에서 천 원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어요. 이어팁을 구했다면 우선 하나를 꺼내 주세요. 크기는 어떤 것이든 상관없어요.
그런 다음 이어팁을 뒤집어 주세요. 갈림 방지용으로 쓸 부분은 왼쪽이에요.
이제 가위로 필요 없는 오른쪽 부분을 잘라주세요.
프로콘 아날로그 스틱 길이에 맞춰 조금씩 잘라주세요.
이어팁의 길이는 아날로그 스틱보다 약간 더 긴 게 좋아요. 고무가 늘어나면서 이어팁이 조금 짧아지거든요.
만약 이어팁이 탄성이 너무 없다면 아래 사진처럼 가위를 이용해 조금 늘려주는 것도 좋아요. 원래 사용하던 이어팁에 비해 다이소에서 구입한 이어팁은 탄성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쉽게 끼우기 위해 가위를 이용해 이어팁을 늘린 채 테이블에 끼워두기도 했어요.
이어팁이 다 준비되었다면 이제 빵끈을 걸어주세요. 빵끈을 이용해 이어팁을 늘린 채 아날로그 스틱에 끼워줄 거예요.
손으로 그냥 끼우려 했다면 이렇게 못했을 것 같은데 빵끈을 이용하니 굉장히 쉽게 이어팁을 끼울 수 있었어요.
이어팁을 다 끼운 뒤에는 빵끈을 쓱 당겨 제거하면 돼요.
간단한 작업이긴 하지만 처음 해본 거라 크게 기대하진 않았는데, 완성된 모습을 보니 생각보다 잘된 거 같아 뿌듯했어요. (이어팁을 제거할 땐 가위 끝을 이용해 이어팁을 잘라주면 쉽게 제거할 수 있어요.)
예전엔 아날로그 스틱을 움직일 때마다 플라스틱끼리 닿는 소리가 '탁탁' 났었는데 이제는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아요.
탁탁 거리는 느낌에서 쫀득이는 느낌으로 바뀐 거예요. 낯선 느낌이라 처음에는 '쫀득'을 넘어 '끈적'이는 것 같았는데, 이틀 정도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적응되어 오히려 자연스럽게 여겨져요.
이어팁을 끼워도 굳이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안 보이는 부분이라 작업할 때 부담이 적은 것도 좋은 점 같아요. 단 돈 천 원으로 값비싼 닌텐도 스위치 프로 컨트롤러를 지킬 수 있으니 프로콘을 구입하셨거나 구입 예정이신 분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갈림 방지 작업해두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오늘은 제가 닌텐도 스위치 프로 컨트롤러를 쓰면서 느낀 점과 어떤 분께 추천드리는지 말씀드리고, 아날로그 스틱 갈림 방지 작업 과정까지 보여드렸어요. 프로콘 구입을 망설이시는 분께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