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동글이 송수신기
- 내 돈 주고 쓴 리뷰
- 2020. 6. 4.
반갑습니다~ 오늘은 굉장히 신기한 제품을 소개드리려 해요. 저는 이 제품을 쓰며 '이 가격에 이런 기능이?!'라며 굉장히 놀랐거든요. 이미 알고 계셨던 분들께는 시시한 내용일 수 있겠지만 저처럼 모르셨던 분들은 분명 놀랄만한 제품일 거예요.
제품을 만나기 앞서 제가 이 제품을 찾게 된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저는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거의 매일 헬스장을 다니고 있어요.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균형 있게 하려는 편인데 아무래도 유산소 운동은 지루함이 크더라고요. 사십 분에서 한 시간정도 러닝머신을 하는데 시간이 어찌나 더디게 가는지..
그래도 제가 다니는 헬스장은 러닝머신마다 TV가 달려있어 훨씬 덜 지루하게 운동할 수 있는 편이긴 해요. 대신에 TV 소리를 듣기 위해선 유선 이어폰이 꼭 필요해요.
TV 덕분에 조금이라도 즐겁게 운동할 수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유선 이어폰'이라는 한계에서 오는 불편함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블루투스 이어폰을 한 번이라도 써보신 분은 어떤 느낌인지 아실 거예요. 특히 활동적인 운동을 할 때 블루투스 이어폰은 정말 편하거든요.
그리고 저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러닝머신에 유선 이어폰을 꼽고 소리를 듣다가 전기가 통한 적도 몇 번 있었어요. 이어폰 문제인지, 러닝머신 문제인진 모르겠지만 몇 번 그런 일을 겪고나니 유선 이어폰을 안 쓰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레
'러닝머신 TV랑 에어팟을 연결할 수 있으면 편할 텐데'
라는 고민이 생겼고, 어렵지 않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어요. 그 해결책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BT270 휴대용 블루투스 오디오 AUX 송수신기'에요.
'BT270 휴대용 블루투스 오디오 AUX 송수신기'의 기능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 제품과 연결되는 유선 기기를 무선 블루투스 기기로 변환해주 주는 역할을 해요.
예를 들어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TV에 이 제품을 연걸하면 에어팟을 통해 TV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는 거죠. 반대로 유선 이어폰에 이 제품을 연결하면 유선 이어폰을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사용할 수도 있어요. '블루투스 송수신기'라는 이름 그대로 블루투스 신호를 보낼 수도, 받을 수도 있는 거예요.
제품의 정식 명칭은 BT270_BLACK이에요. 색상은 흰색과 검은색이 있는데 저는 검은색으로 구매했어요. 주로 운동할 때 사용할 제품이라 때가 덜 탈 것 같은 색으로 골랐어요.
제품의 가격은 약 14,000원 정도예요. '블루투스 송수신기'를 찾아보면 굉장히 다양한 제품이 나오는데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시험 삼아 사보자'라는 생각으로 가장 저렴한 제품을 주문해 봤어요.
제품 상자 안에는 블루투스 송수신기 본체와 2종류의 AUX 케이블, Micro 5pin 충전 케이블, 설명서가 들어 있어요. (사진에는 충전 케이블이 빠졌어요.)
설명서에는 BT270은 블루투스 4.2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송 거리는 10m이고, 약 2시간이면 완충할 수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음악 재생 시에는 5~9시간, 통화 시에는 4.5~6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어요.
BT270의 본체를 살펴보면 전면부에 '전원, 재생, 볼륨 조절, 이전 곡/다음 곡, 송/수신 모드 변환' 버튼이 있어요. 그래서 스마트폰을 들고 있지 않더라도 BT270를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뒷면에는 일체형 클립이 있어서 간단하게 옷이나 가방끈에 꽂아둘 수 있어요.
BT270 측면에는 포트가 세 개가 있어요. RX 포트는 수신 모드일 때 이어폰이나 스피커를 연결하는 곳이고, TX 포트는 송신 모드일 때 TV나 컴퓨터를 연결하는 곳이에요. 충전은 Micro 5pin으로 할 수 있어요.
수신 모드 사용 방법
수신 모드를 간단히 설명하면 유선 이어폰을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만들어 주는 기능이에요.
순서대로 살펴보면
1. 우선 BT270의 RX 포트에 3.5mm 규격의 이어폰을 연결해요.
2. 그다음 BT270의 전원 버튼을 3초간 눌러주세요. 그러면 이어폰을 통해 페어링 대기 안내 음성을 들을 수 있어요. 이때 BT270에는 파란색 표시등이 0.5초 간격으로 깜빡여요.
3. 그런 다음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설정]으로 들어가 보면 아래 사진처럼 'Coms Audio Receiver'를 찾을 수 있어요. Coms Audio Receiver를 누르면 페어링이 완료되고 유선 이어폰을 통해 스마트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송신 모드 사용 방법
송신 모드는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TV나 컴퓨터를 블루투스 이어폰이랑 연결이 되도록 해줘요.
1. 먼저 연결하려는 무선 이어폰의 전원을 켜주세요.
2. 그다음 BT270의 전원을 켠 뒤, M 버튼을 눌러 TX 모드로 들어가주세요. (TX 모드가 되면 초로색 표시등이 1초 간격으로 깜빡여요.)
3. 이제 블루투스 이어폰과 BT270를 연결해야 하는데 저는 이 과정이 쉽진 않았어요. 설명서에는 최초 연결 시 TX 모드 상태인 BT270과 블루투스 이어폰을 가까이 위치시켜 놓고 M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연결이 된다고 되어 있는데 에어팟은 여러 번 시도 끝에 겨우 연결할 수 있었어요. (에어팟 1세대는 연결이 됐지만 에어팟프로는 결국 연결할 수 없었어요.)
그래도 다행히 한 번 연결했던 에어팟 1세대는 BT270의 전원을 켠 뒤 TX 모드로 전환을 하면 자동으로 빠르게 연결이 되더라고요. 그런 뒤 3.5mm AUX 케이블을 한 쪽은 BT270의 TX 포트에 꽂고, 다른 한 쪽은 TV에 연결하면 BT270에 연결 된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TV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BT270의 장점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에요.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저는 TV 소리를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듣기 위해 BT270를 샀는데 제가 원하는 기능을 아주 잘 구현하고 있어요. 만 원 중반의 지출로 누릴 수 있는 큰 만족이에요.
앙증맞은 디자인도 장점이라 할 수 있어요. 작은 크기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모습, 그리고 마감 상태까지 좋아서 만 원대 제품이라는 생각이 안들 정도예요. 너무 튀지도, 너무 투박하지도 않은 디자인이 훌륭한 것 같아요.
세 번째 장점은 블루투스 신호? 전자파?로부터 조금 더 안전하단 거예요. 블루투스 이어폰이 정말 편하긴 하지만 '블루투스 신호를 받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는 게 안전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BT270를 블루투스 수신 기능으로 사용할 경우 유선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는 거기 때문에 전자파 걱정을 조금 덜 수 있어요.
마지막 장점은 블루투스 수신 모드일 때 페어링 속도가 굉장히 빠르단 거예요. BT270에 유선 이어폰을 연결한 채 전원을 켜면 거의 동시에 스마트폰과 페어링 돼요. 제가 쓰고 있는 에어팟도 가끔 페어링 속도가 느리단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BT270은 전원을 켬과 동시에 페어링 되었다는 안내를 들을 수 있어요.
BT270 단점
첫 번째 단점은 제품의 기본 소리가 너무 크단 거예요. 전원을 켤 때, 페어링 될 때, 최대 볼륨일 때 안내음이 나오는데 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아플 정도예요.
두 번째 단점은 블루투스 송신 모드일 때 화이트 노이즈가 있단 거예요. 특이한 건 연결하는 기기에 따라 화이트 노이즈 크기가 달라요. "치~"하는 소리가 크기 않아서 무난히 들을만한 기기도 있고, "치~" 소리가 너무 커서 도저히 들을 수 없는 기기도 있었어요.
세 번째는 앞서 잠깐 말한 것처럼 송신 모드일 때 블루투스 이어폰과 연결이 쉽지 않다는 거예요. 에어팟 1세대는 얼떨결에 연결이 되긴 했는데 아직도 에어팟프로는 연결을 못하고 있어요.
마지막 단점은 통화음질이 안 좋단 거예요. 핸즈프리 기능이 된다는 건 좋지만 통화를 했던 상대의 표현을 그대로 쓰자면 "들리긴 들리는데 화장실에서 휴대폰을 멀리 두고 통화하는 것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BT270에 대해 정리해보니 장점도 네 개, 단점도 네 개가 되었네요. 결론을 내리자면 BT270은 아쉬움이 많은 제품이긴 해요. 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을 생각했을 땐 충분히 만족스러운 제품인 것도 사실이에요. 생각지도 못한 화이트 노이즈가 심할 때도 있지만 유선 이어폰을 블루투스 이어폰처럼 사용할 때는 아주 만족스럽거든요. BT270로 플레이어 컨트롤이 가능한 것도 너무 편하고요.
누군가에겐 강추, 누군가에겐 비추인 제품이라는 게 오늘의 결론이네요.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후기라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칠게요. 다음 포스팅에서 또 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