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컬 마우스보다 더 중요한 건?

안녕하세요~ 오늘은 소소한 저의 이야기지만 어쩌면(?) 유익할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벌써 2년이 훌쩍 지난 이야기네요. 2년 전 직장 내 부서 이동으로 원래의 업무와 다르게 컴퓨터를 많이 써야하는 일을 맡게 되었어요. 하루에 한, 두 시간씩 취미 삼아 컴퓨터를 쓰는 것과 하루 8시간 이상 일을 하기 위해 컴퓨터를 쓰는 건 정말 큰 차이가 있더라고요. 

 

새로운 일을 맡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몸 여기저기에서 이상 신호가 느껴졌어요. 목도 아프고, 허리고 아프고,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건 손목의 통증이었죠.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손목터널증후군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예방을 위해 해결책을 찾다가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체공학 키보드, 마우스를 쓰게 됐어요.

 

<사무실에서도, 집에서도 애용 중이에요>

마이크로소프트 인체공학 키보드/마우스의 만족감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집에서 사용하려고 하나 더 구입했을 정도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제품이에요. 하지만 처음부터 이 제품이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었죠. 

 

키보드는 쓰는 그 순간부터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중간이 갈라진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염려와 달리 키보드를 사용할 때 손목이 굉장히 편했어요. 문제는 마우스였는데 마우스는 아무리 사용해도 도통 적응이 되지 않더라고요. 

 

손목 건강에 좋다는 버티컬 마우스인데 어째서인지 사용할수록 손목이 더 아팠어요. 버티컬 마우스를 쓰는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면 손목 틍증이 줄었다는 내용이 많았는데 저는 오히려 반대였죠. '적응이 안되서 그런거야'라고 생각하기엔 이상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일단 마우스를 자세히 한 번 살펴봤어요. 

 

<버티컬 마우스 형태>

일반 마우스에 비해 상당히 뚱뚱한 모습이에요. 보통 버티컬 마우스라면 아래 사진처럼 세로로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 인체공학 마우스는 굉장히 볼록하게 생겼어요. 

 

그래도 버티컬 마우스답게 수평구조였던 버튼에 기울기가 생겨 마우스를 쥐었을 때 보다 자연스러운 손 모양을 만들어 줘요. 

 

<좌:일반 마우스 / 우:인체공학 마우스>

큰 차이가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마우스를 쥐었을 때 느껴지는 차이는 굉장히 커요. 

 

<좌: 일반 마우스 / 우:인체공학 마우스>

위 사진처럼 일반 마우스를 잡을 때는 인체공학 마우스와 달리 화살표 방향으로 힘을 더 줘야 해요. 이 상태로 마우스를 계속 움직이기 위해선 근육의 긴장상태를 유지해야하는 거죠. 이와 달리 인체공학 마우스는 기울기 때문에 손목이 훨씬 편하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마우스를 쓰다보면 손목이 계속 아팠어요.

 

제가 생각한 원인은 두가지였는데 첫 번째는 '어중간한 기울기'였어요. 마이크로소프트 인체공학 마우스는 앞서 보신 것처럼 다른 브랜드의 버티컬 마우스에 비해 기울기 각이 크지 않아요. 그래서 처음엔 이것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했죠. '버티컬 마우스'라고 하기엔 뭔가 조금 부족한 모습이 손목 통증을 일으키는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로 마우스를 사용하는 저의 모습에 뭔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그래서 마우스를 움직이는 제 손을 유심히 관찰했더니.. 그랬더니..!! 글쎄!!

 

<손목만 까닥까닥하는 모습>

이렇게 마우스를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뭐가 문제인지 아시겠나요? 아래 사진을 보면서 좀 더 자세히 설명 드릴게요.

 

우선 책상 위에 손을 올린 뒤 화살표 방향으로 손목을 몇 번 들어올렸다 내렸다 반복해 보세요.

 

위 사진처럼 손목을 몇 번 움직여 보면 손목 바깥쪽 근육에 상당한 힘이 들어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제가 마우스를 쓸수록 손목이 아팠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어요. 인체공학 마우스를 쥐게 되면 손목은 45도 정도로 세워지게 되는데 이 상태로 마우스를 움직이게 되면 위 사진과 같은 손목 꺾임이 발생하거든요.  

 

결론적으로 제가 인체공학 마우스를 쓸수록 손목이 아팠던 것은 이러한 손목 꺾임이 때문이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버티컬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손목이 편안히 세워지게 되고, 그 결과 손을 바닥에 고정시킨 채 손목만 까닥까닥 움직이는 나쁜 습관이 손목 통증을 만들어 냈던 거죠.  

 

일반적인 마우스를 사용할 때는 안 그랬었는데 손목을 세우고 난 뒤 생긴 나쁜 버릇이었어요. 혹시 버티컬 마우스를 쓰는데도 손목이 계속 아프신 분이 있다면 이러한 습관이 있는 건 아닌지 꼭 한 번 살펴보세요.

 

<올바른 마우스 움직임>

마우스는 이렇게 움직이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손 전체를 움직이느라 팔과 어깨에 약간 힘이 들어가지만 이전과 같은 손목 통증은 확실히 줄었거든요. 그제서야 '아~ 이래서 인체공학 마우스라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런 움직임을 도와주는 마우스 패드도 판매하고 있었죠.

 

 

깨알 마우스 패드 사용 후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깨알 마우스 패드' 사용 후기로 찾아왔어요. 최근 마우스를 사용하며 손목이 점점 아파왔거든요. '원인이 뭘까..?'를 고민하던 중에 제가 마우스를 잘못 움직이고 있다는 걸

mochitaku.tistory.com

 

손목을 꺾지 않고 마우스를 움직인 뒤로 통증이 많이 줄었어요. 예전에는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은 주말에도 손목이 시큰시큰 아팠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으니깐요. 하지만 일과를 마친 저녁에는 '오늘도 손목이 열일했구나'라는 묵직한 느낌은 늘 남아있었어요. "필요는 발명을 낳는다"라는 말을 따라 저는 또 다시 그 누군가의 발명을 찾아 열심히 검색을 했죠. 결국 검색 끝에 저에게 남은 선택은 

 

<로지텍 MX 에르고 트랙볼 마우스 / 엘레컴 M-HT1DRBK / 켄싱턴 슬림블레이드>

트랙볼 마우스 세 종류였어요. 생긴 것만 봐도 한 번쯤 써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제품들이에요. 트랙볼 마우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할게요. 손목 통증에 대한 고민을 싹 잊게 해준 제품이 셋 중에 있거든요.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오늘도 조금이나마 융한 정보였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칠게요. 저는 다음 포스팅에서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혹시 마이크로소프트 인체공학 마우스에 대해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봐 간단히 설명을 남겨봤어요. 실 사용 후기는 따로 포스팅하도록 할게요.)

더보기

인체공학 마우스에는 커스텀할 수 있는 다섯 개의 버튼이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각 버턴을 커스텀 할 수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제품 교환 A/S는 아주 칭찬할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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