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품 추천 1탄 (카서스 그릴)
- 내 돈 주고 쓴 리뷰
- 2020. 7. 8.
캠핑용품 추천 1탄 (카서스 그릴)
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사용했던 제품 중에 정말 신박(?)했던 제품이 있어 알려 드리려 해요. 저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워낙 좋아해서 평소에도 어떤 제품들이 있나 찾아볼 정도거든요. 이 제품도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사용해볼 기회를 못 찾고 있다 얼마 전 드디어 사용해볼 수 있었어요.
바로 직장 동료들과 함께 야외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을 일이 생겼거든요. 부서별로 가스버너, 불판, 냄비 등을 준비해오기로 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눈여겨 보던 제품을 냉큼 구입해 봤어요.
카서스 그릴
제품의 이름은 '카서스 그릴'이에요. 카서스 그릴을 간단히 설명하면 '1회용 숯불 버너'라고 할 수 있어요. 음식을 올릴 수 있는 그릴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불판까지 필요 없는 제품이에요. 카서스 그릴 하나만 있으면 별다른 준비물 없이 맛있는 숯불고기를 먹을 수 있어요.
카서스 그릴은 비닐로 포장되어 있어요. 버너인데 '인스턴트'라는 표현이 붙는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런데 비닐포장 안에 하얀색 가루가 잔뜩 들어 있었어요. 처음엔 '이게 뭐지?' 싶었는데 제품을 천천히 살펴보니 뭔지 바로 알겠더라고요. 일단 하나씩 살펴볼게요.
카서스 그릴에는 "All Natural Materials"라고 써져 있어요. 제품을 이루고 있는 숯, 대나무, 용암석, 판지 모두 친환경 재료로 용암석을 제외한 모든 재료가 생분해성 물질이에요.
카서스 그릴은 중국산 숯을 사용하고 있어요. 이점은 조금 아쉽지만 만 원 초반의 저렴한 가격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결과겠죠. 제품의 전체 무게가 1kg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들고 다닐 때도 부담스럽지 않아요. 숯불을 피울 때는 당연히 환기가 잘 되는 실외에서 하셔야 해요.
대나무 숯 시스템으로 5분이면 사용이 가능하고, 약 60분 동안 맛있는 그릴 요리를 할 수 있어요. 5분 준비에 60분 사용이라면 나쁘지 않은 거 같죠?
위에 덮여있던 종이를 걷어내면 그릴과 본체가 종이끈으로 묶여 있어요. 종이 끈은 손으로 간단히 찢을 수 있어요.
위 사진이 구성품 전부에요. 그릴, 숯, 조립 가능한 종이 받침대, 사용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품 사용 설명서는 친절하게 사진으로 되어 있어요. 실제로 조립하는 모습은 잠시 뒤 보여드릴게요.
그릴 위에 음식을 올릴 땐 열이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음식들 간에 거리를 둬야 해요. 그릴 위에 올릴 수 있는 음식의 최대 무게는 한 번에 500g이에요. 한 근이 600g이니 한 근 조금 안되게 올릴 수 있어요.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어요) 불 피우는 방법과 안전을 위한 주의사항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요.
서두에 보여드렸던 하얀 가루의 정체가 바로 이것인데 용암석이라는 딱딱한 하얀 돌이에요. 배송 중 여기저기 부딪히며 용암석이 부서져 가루가 비닐봉지 안에서 날렸던 거예요.
카서스 그릴의 숯은 국제 특허를 취득하고 한국을 포함한 각종 국제인증을 통과한 QUICK OXYLITE 숯이에요. 숯은 대나무 숯 가루를 성형하여 만들어졌어요.
그럼 카서스 그릴을 어떻게 조립하는지 살펴볼게요.
가장 먼저 받침을 만들어줘야 해요. 판지 네 개를 홈에 맞춰 아래 사진과 같이 결합해 주세요.
완성된 받침 위로 숯이 들어있는 본체를 올릴건데 종이 박스 옆을 보면 이렇게 받침대를 끼울 수 있는 걸이가 있어요.
위 사진처럼 걸이를 손으로 간단하게 접어 받침대에 끼울 준비를 해주세요.
받침대를 결합한 모습이에요. 종이 재질이라 약할 줄 알았는데 홈에 꼭 맞춰 끼우니 제법 튼튼했어요. (홈 끝까지 꽉 끼워주세요.)
그릴도 본체 걸이 위에 끼울 수 있어요. 사진을 찍기 위해 먼저 결합해본 거고 실제로는 숯에 불을 붙인 뒤 그릴을 끼워주시면 돼요.
불판 역할을 할 그릴은 대나무 막대에요. '뜨거운 숯 위에서 대나무가 잘 버티려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설명서에는 지방이 많은 음식을 구울 경우 대나무 그릴에도 불이 붙을 수 있다고 되어 있거든요. 삼겹살만큼 지방이 많은 음식도 없을 테니 삼겹살을 구워보면 그릴이 버티는지, 못 버티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숯에 불을 붙일 때는 모서리 네 개의 숯에만 불을 붙이면 돼요. 그럼 차례대로 불이 옆으로 옮겨 가는 방식이에요. 그런데 저는 처음 불을 붙일 때 굉장히 당황했었어요. 주변 사람들의 화려한 관심(?)을 받으며 카서스 그릴을 조립한 뒤 라이터로 숯에 불을 붙였는데 아무리 해도 불이 잘 안 붙는 거예요.
라이터도 써보고, 옆에 있던 가스버너 불 위에 숯도 올려봤지만 불이 붙지 않았어요. 결국 불 붙이기를 포기하고 숯을 제자리에 올려놓을 수밖에 없었죠. 설명서에는 분명 착화 물질이 포함된 숯이기 때문에 별도의 착화제 없이도 불이 잘 붙고, 숯이 회색으로 모두 변하면 사용을 시작하면 된다고 되어 있는데 말이에요.
당황한 손과 마음을 추스르며 '혹시..'하는 생각으로 숯 위에 손을 가져가 봤는데 아니 글쎄.. 숯에서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고 있었어요. 저는 숯에 불이 붙으면 조금이라도 빨갛게 달아오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잠시 뒤 드디어 숯이 회색으로 변하기 시작했어요.
저의 무지함으로 쉬운 일을 어렵게 해결한 뒤, 그릴을 결합하고 드디어 삼겹살을 올려봤어요. 그릴의 간격이 넓어 보여 삼겹살이 그릴 사이로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식사를 마칠 때까지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어요.
카서스 그릴의 화력은 센 편은 아니에요. 삼겹살을 굽는데 가스버너보다 두 배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래도 숯불에 은은히 고기를 굽는 맛을 느낄 수 있어 제게는 더 즐겨운 요소였어요.
식탁 위를 보시면 삼겹살 기름이 잔뜩 튄 거 보이시죠? 카서스 그릴은 고기 굽는 속도는 느렸지만 그릴 사이로 기름이 다 빠지니 기름 튈 걱정이 없어서 좋았어요. 종이컵에 받은 기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할 필요도 없었어요.
위 사진이 제가 생각하는 카서스 그릴의 가장 큰 단점이에요. 바로 연기가 많이 난다는 건데 숲불이라 당연하겠지만 크지 않은 버너 사이즈치곤 많은 연기가 올라왔어요. 덕분에 지나가던 사람들의 주목을 다시 한번 받을 수 있었죠. 포스팅 주제를 '인싸 되는 캠핑 용품'이라고 잡은 것처럼 그릴을 꺼내는 순간부터 고기를 구울 때, 뒷정리를 마칠 때까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제품이에요.
한 시간 가까이 삼겹살을 굽고 난 뒤의 모습이에요. '대나무 그릴이 버티려나'했던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튼튼하게 잘 버텨주었어요.
카서스 그릴은 뒷정리를 할 때도 굉장히 간편해요. 정리를 위해선 우선 불을 완전히 꺼야하는데 숯에 물을 붓고 열이 식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그런 다음 그릴 통째로 휴지통에 버리는 거죠.
기름이 잔뜩 묻은 버너, 프라이팬을 정리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뒷정리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인 거 같아요. 만약 카서스 그릴이 휴지통보다 커서 통째로 버릴 수 없다면 대나무 그릴을 떼낸 뒤 본체를 비닐봉지에 담아 힘을 조금만 주면 돼요. 그럼 숯과 용암석이 쉽게 부서져 부피가 확 줄어들거든요.
위 사진처럼 기름 튄 가스버너를 정리할 필요가 없는 거죠. 맛있게 먹고, 물 부어놓고 조금 쉬다가 통째로 휴지통에 넣으면 끝~!! 정말 간편한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카서스 그릴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하며 글을 마칠게요.
카서스 그릴 장점
1. 사용이 간편해요.
버너, 부탄가스, 불판 등 이것저것 챙길 것 없이 카서스 그릴 하나만 있으면 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어요. 특히 바비큐 요리에 특화되어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사용 후에도 통째로 버리면 되기 때문에 뒷정리가 힘들지 않아요. 단, 숯에 불을 붙일 라이터는 따로 챙겨야 해요.
2. 숯불의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요.
이점도 카서스 그릴의 정말 큰 장점인데 가스버너는 절대 흉내 낼 수 있는 숯불 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숯불고기를 한 번 먹고 나니 가스버너로 구운 고기에는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카서스 그릴 단점
1. 화력이 약해요.
가스버너와 비교했을 때 고기 굽는데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조금 답답함이 있어요. 제 개인적으론 여유가 느껴져 좋았지만 급하게 요리를 해야할 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요.
2. 연기가 많이 나요.
지나가던 분들이 훈제요리 아니냐고 할 정도로 중간중간 연기가 많이 나긴 했어요.
3. 배송 중 부서진 용암석 가루가 대나무 그릴에도 조금 묻어 있어요.
깨끗하게 사용하시려면 대나무 그릴을 한 번 닦고 사용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이상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칠게요. 단점이 조금 있긴 하지만 저는 다음 번에도 카서스 그릴을 또 이용할 거 같아요. 간편하게 숯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너무 크거든요. 다음엔 가성비 넘치는 캠핑의자 후기로 인사드릴게요~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