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코 도마뱀 렉사육장 후기
- 내 돈 주고 쓴 리뷰
- 2021. 11. 4.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희 집 애완 도마뱀 펫테일 게코 '둥이'를 위해 새로 구입한 사육장 후기를 남기려 해요. 일반적으로 자동 온도조절기가 달린 렉 사육장을 많이 쓰실 텐데 이번에 제가 구입한 제품은 흔히 보시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양이에요. 천천히 한 번 살펴볼게요.
"협찬, 후원 없이 제 돈 주고 구입한 사육장입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사육장은 샵에서 펫테일 게코를 분양받을 때 함께 구입했던 채집통 형태의 제품이었어요. 처음부터 자동 온도조절기가 달린 비싼 제품을 쓰는 것보다 입문용으로 적합한 사육장을 추천해 주신 거였어요.
한 마리만 키울 거면 굳이 렉 사육장이 필요 없기도 하고, 불투명한 사육장보단 측면이 투명해 관찰하기 좋은 사육장이 더 마음에 들기도 했어요. 일단 저희 집 둥이를 먼저 보여드릴게요.
이렇게 사육장을 사용 중이었는데 쓰다 보니 몇 가지 문제가 있었어요. 첫 번째는 핫존 온도 조절이 어렵단 거였어요. 온도 조절을 수동으로 해야 하는 전기장판을 쓰다 보니 실내온도에 맞춰 조절해주는 것도 불편하고, '저, 중, 고' 3단계로만 조절이 가능해 적정 온도를 유지해주는 것도 힘들었어요.
두 번째는 사육장이 금방 더러워진다는 거였어요. 습도 조절과 급수를 위해 하루에 한두 번 벽에 물을 뿌려줬는데 어느 순간 보니 아래 사진처럼 물때가 끼어있었어요. 한번 생긴 물때는 사육장을 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지 않아서 이대로 쓸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큰 마음을 먹고 사육장을 바꿔주기로 했어요. '에코브릿지'라는 쇼핑몰에서 주문한 제품인데 주문 이틀 만에 스티로폼 박스에 쌓여있는 사육장을 받을 수 있었어요.
사육장과 아크릴 터브도 보호필름에 쌓여있어 잔 흠집이 없었어요.
사육장 정면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렉 사육장과 다른 점이 눈에 띄어요. 투명 터브라 안쪽이 더 잘 보이고, 온도조절기 옆에 조명 스위치도 달려 있어요.
측면에서 보면 차이점 더 도드라져 보여요.
사육장 옆이 뚫려있어 좌우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어요.
내부를 살펴보면 안쪽 천장 모서리에 LED 조명이 달려있고, 그 아래로 열선 패널이 깔려 있어요.
터브 크기도 큰 편이라 건식 은신처, 습식 은신처, 물그릇을 놓더라도 공간에 여유가 있어요. 한 마리를 키우기엔 충분한 크기인 거 같아요.
조명과 열선을 위한 전선은 사육장 뒤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저희 집 인테리어에 맞춰 흰색으로 주문했는데 사육장이 예쁘다 보니 책상 위에 올려둬도 굉장히 어울렸어요.
사육장 색상은 흰색과 검은색이 있는데 검은색이 만 원 정도 더 비쌌어요.
소개는 이 정도로 마치고 이제 실제로 사용하며 느낀 점을 말씀드릴게요.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사육장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터브를 몇 번 뺐다 끼웠는데 측면에 긁힌 자국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내부 조명을 켜지 않으면 긁힌 자국이 잘 안 보이는데 조명을 켜면 눈에 거슬릴 정도의 자국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왜 그런가 싶어 자세히 살펴보니 사육장 안쪽의 마감상태가 좋지 못한 걸 알 수 있었어요.
곳곳에 거친면이 있어 터브를 열고 닫을 때마다 측면이 조금씩 긁히고 있었어요.
그래서 일단 집에 있던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해 거친 모서리를 감싸 봤어요.
모서리마다 테이프를 붙인 뒤 터브를 다시 끼워보니 긁힘 없이 잘 끼워졌어요.
테이프가 너무 현란해 잘 어울리진 않지만 긴급조치치곤 괜찮은 거 같아요.
아래 사진처럼 많이 긁히기 전에 눈치를 챘어야 하는 건데 약간 늦은 감이 있어 아쉬워요. 혹시 이 제품을 구입하실 분이라면 터브를 끼우기 전에 마감작업을 조금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일단 이대로 쓰다 모서리에 사포질을 해볼 생각이에요. (터브는 따로 구매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이점을 제외하곤 딱히 다른 단점은 없는 거 같아요. '좀 더 저렴했으면..' 하는 생각은 들지만 일반적인 렉 사육장과는 확실히 다른 디자인이라 투자 대비 만족도는 높거든요. 그만큼의 가치는 하는 거 같아 다행이에요.
오늘은 저희 집 애완 도마뱀 '둥이'의 새로운 집을 소개해드렸어요. 자동 온도조절기가 달린 사육장을 사용해보니 '진작에 살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게코 도마뱀 사육을 고민 중이시라면 저처럼 이중 투자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좋은 사육장을 구입하시는 것도 좋은 선택일 거 같아요. 또 다룰 내용이 생기면 포스팅으로 남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