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다리털 숱제거기(레그 트리머)
- 내 돈 주고 쓴 리뷰
- 2021. 6. 16.
드디어 여름이 왔어요. 시원한 물놀이의 계절 여름이 좋긴 하지만 제겐 고민이 하나 있어요. 바로 무수한 다리털이죠. 적당히 나있으면 좋으련만 제 다리는 무슨 짐승처럼 수북하거든요. 그래서 올해엔 숱제거기를 구입해봤어요.
이런 제품이 있다는 걸 예전부터 알고 있긴 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올해 처음 반바지를 꺼내 입으면서 무심코 다리를 봤는데 유난히 다리털이 거슬려 보이더라고요. '다리털 있으면 남자답고 좋지'라는 분들도 계신데, 저처럼 장모(?)에 숱까지 많으신 분들은 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실 거예요.
LEG TRIMMER
이번에 제가 구입한 제품은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제품이에요. 저는 세일 기간을 이용해 구입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인터넷에선 더 저렴한 금액으로 판매하고 있네요. 오천 원도 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어요.
올리브영에선 두 가지 종류의 제품을 판매 중이었는데, 그중에서 조금 더 익숙한 모양인 면도기처럼 생긴 제품을 선택했어요. 정확한 명칭을 몰라 '다리털 숱제거기'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레그 트리머'라고 하는 걸 이때 처음 알았어요.
이웃나라 일본에서 만든 제품이에요. 예전에 포스팅 남긴 정말 신기한 코털 제거기도 일본에서 만든 거였는데 이번 제품도 일본에서 만든 거였어요. (코털 제거기는 바로 아래 링크 남겨둘게요.)
제품 포장에 그려진 그림이 너무 직관적이고 웃긴 거 같아요. Noooooh 에서 It's cool이 되는 기적을 저도 경험하길 기대하며 얼른 집어왔어요. 계산하는데 왠지 부끄러운 느낌이었어요.
제품은 2개 1세트로 되어 있어요. 생김새는 흔히 보던 날 면도기와 비슷하게 생겼어요. 다른 게 있다면 헤드 부분에 빗살이 붙어 있어요.
빗살 아래로 면도날이 붙어있어 다리 위에서 편하게 슥슥 움직여도 안전하도록 되어 있어요.
빗 끝에서 면도날까지의 길이는 0.5cm 정도예요. 즉 다리털을 0.5cm만 남겨두고 잘라주는 역할을 하는 제품이에요.
헤드는 위 사진처럼 유연하게 움직이는 편이에요. 그래서 다리털을 깎을 때 다양한 각도로 손잡이를 잡아도 밀착이되어 일정한 길이로 털을 자를 수 있어요.
손잡이는 고무처리되어 있어 그립감이 아주 좋아요. 저렴한 가격이지만 제품 마감에 신경을 잘 쓴 거 같아요.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다리털을 밀어봐야겠죠? 효과를 제대로 보여드리기 위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다소 비위가 상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ㅜㅜ
레그 트리머를 제대로 쓰기 위해선 건조한 상태에서 꼭 사용해야 해요. 일반적인 면도기를 쓸 때처럼 물기나 비누거품이 있으면 안 돼요.
한번 쓰윽 움직여 봤어요. 그랬더니 정말 더럽.. 아니 놀랍게도 상당히 많은 다리털이 잘려나간 걸 볼 수 있었어요. 거실에서 시험 삼아 몇 번 해보다가 도저히 여기선 안될 거 같아서 급히 화장실로 옮겼어요. 방에선 등짝 스매싱이 날아올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2개 1세트인 제품을 산 보람이 있게 아들이 화장실로 따라와 열심히 아빠 다리털을 밀어주고 있어요. 애완동물 털 깎는 느낌인지 상당히 재밌어하더라고요.
사용 팁은 위 사진처럼 털이 자란 반대방향으로 밀어야 잘 밀린다는 거예요. 수염을 면도할 때는 역방향으로 자르는 게 피부에 안 좋다고 하지만 레그 트리머는 날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마음 편히 해도 괜찮아요.
그렇게 한동안 시간을 들여 완성된 다리예요. 다리털 숱이 없어진 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길이가 짧아져 이전보다 깔끔해 보이긴 해요. 그런데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과연 추천할만한 제품인지 아래 총평에서 사진을 보며 정리해드릴게요.
총평
레그 트리머로 다리털을 정리하고 난 뒤 처음 든 생각은 '이게 괜찮은 게 맞나..'라는 거였어요. 엄밀히 따지면 '다리털 숱제거기'가 아니었으니깐요. 저는 다리털이 길기도 하지만 숱도 많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숱이 제거되길 바랬는데 레그 트리머는 단순히 털의 길이를 짧게 해주는 제품이었어요. 그렇다고 완전 제모를 하자니 너무 매끈한 다리도 이상한 거 같고.. 결국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다행인 건 옷을 입고 밖을 나갔을 때 실제보다 훨씬 나아 보인다는 거예요.
레그 트리머를 쓰고 실내에서 다리를 볼 땐 '과연 이게 괜찮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와보니 훨씬 자연스럽고 깔끔해 보였어요. 사진으로 봐도 그런 거 같죠? 누군가 가까이 와서 제 다리를 관찰할 게 아니라면 이 정도도 충분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저처럼 장모에 다리털 숱까지 많으신 분이라면 레그 트리머 한 번 사용해 보세요. 저는 덕분에 지금도 마음 편히 반바지를 입고 있거든요. 써볼까 말까 고민하고 계신 분께 도움이 되는 글이었다면 좋겠네요. 이상으로 '다리털 숱제거기' 사용 후기를 마칠게요~